봄 기운이 은은하게 깔려있는 바다는 언제보아도 싱그럽다. 여기에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는 여유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 감성돔은 산란철인데다 품이 많이 들어 웬지 부담스럽고 도다리도 제법 기술을 부려야 맛을 볼수 있는 까다로운 어종이다. 간단하게 봄바다의 정취를 즐기는데는 볼락낚시가 최고다. 잡기도 쉽고 채비도 단촐하다. 무엇보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 방파제에 앉아 즐길 수 있어 경비가 적 게든다. 새창원낚시 가이드 안승화씨는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엔 안성마춤이다. 그렇지만 큰 고기들 못지 않은 화끈하고 시원한 입질에 끌려 전문꾼들도 이 맘때면 잠시 외도(?)를 즐기기도 한다』고 볼락낚시의 묘미를 설명했다. 볼락은 특성상 무리를 이뤄 먼바다에 살고있지만 보리가 익는 시기와 때 를 같이해 수심이 앝은 가까운 바다로 몰려온다. 내만으로 찾아든 볼락은 방파제나 수초, 돌더미 등지에 산란장소를 만들 기 때문에 이러한 곳에 자연스레 포인트가 형성된다. 즉 돌이 무너져 내린곳, 홈통 지역, 마을 인근의 방파제가 볼락의 은신처 다. 가끔 선상낚시로도 볼락을 잡는데 도보로 접근이 어려운 갯바위 일대를 공략하면 쉽게 조과를 보장 받을 수 있다. 현재 남해안 전역에서 고른 조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량도 만지도 가 덕도 이수도 남해 창포 등지가 특히 입질이 왕성하다. 그러나 볼락은 낚기가 어렵지 않은 반면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조금 만 주의를 게을리 해도 입질을 멈춘다. 때문에 소리를 내서 떠든다든가 물속으로 사람 그림자가 비치지 않도록 해야한다. 낚시 방법은 민장대 외바늘 채비의 경우 예신이 오더라도 바로 채지 말 고 확실하게 찌가 내려갈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 바늘을 2개이상 매다는 가지채비의 경우는 한마리가 물더라도 다른 바 늘에 고기가 걸릴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한가지 명심할것은 어느 경우든지 한곳에서 2~3마리 정도 올리면 고기가 도망가므로 이내 자리를 떠는게 현명한 방법이다. 볼락채비는 간단하다. 민장대에 봉돌, 바늘, 찌 하나면 그만인데 3만원 정도면 거뜬히 갖출 수 있다. 낚싯대는 2.5~4칸, 줄은 본줄 3호 이하, 목줄 1.5호 이하면 적당하다. 또 바늘은 볼락바늘 6~8호, 봉돌은 7푼 이하짜리를 사용해야 볼락이 놀라 지 않는다. 봉돌을 달때는 목줄이 달린 바늘에서 한뼘 정도 위가 입질의 감도도 좋 고 수심과 바닥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위치다. 주로 밤낚시로 이뤄지기 때문에 케미라이트와 집어등만 보태면 된다. 미끼는 청개비가 주로 쓰이는데 민물새우 병아리 등도 함께 사용된다. 조과를 높이기 위해 밑밥을 함께 쓰는데 밑밥스푼으로 2~3차례 자주 뿌 려 주는게 효과적이다. 물때는 크게 상관하지 않지만 4~13물때가 좋고 물살이 느린 조금 전후는 입질이 덜하다. 전문꾼이 아니라도 한사람이 하룻밤새 30마리 정도는 낚을 수 있으므로 마릿수에는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될것같다. 이문재기자 mjlee.knnews.co.kr /볼락회 맛있게 만드는 법/ 낚시에 있어 먹는 재미를 빠뜨릴 수 없다. 볼락은 특히 고기맛이 좋아 낚시의 즐거움도 곱절이다. 보기좋은 회가 맛도 있는 법인데 볼락은 회를 만들기도 쉽다. 먼저 아가미를 찔러 피를 뺀뒤 등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자른다. 이어 내장을 꺼내고 머리를 자르면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깨끗한 수건으로 은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기만 하면 횟집에 서도 맛볼 수 없는 싱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볼락을 집으로 가져올때는 고기를 비닐에 싼뒤 위에 얼음을 얹어 쿨 러에 담아오면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 할수 있다. ----------- 경남신문에서 -----------
필피싱 홈 바로가기
http://www.fillfish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