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색이 어류의 식욕에 미치는 영향

경험이 많은 낚시꾼이라면 낚시터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이 물의 색깔이다. 낚시꾼의 입장에서 좋은 물색이란 적당히 흐린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 일반적. 이렇게 흐린 물을 선호하는 이유는 물색에 따라 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흐린 물색을 띤 곳에서 더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은 낚시인 사이에 상식으로 통하는 일이다. 물이 약간 흐릴 때 낚시가 잘 된다는 거은 물색에 따라 물고기들의 먹이 활동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색과 조과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물색이란 어떤 색의 물을 뜻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맑은 물은 푸른 빛을 띠고 있으며 탁한 물은 초록빛인 경우가 많다. 맑은 물의 경우 비교적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보이기 때문에 탁한 물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탁한 물, 즉 낚시에 적당한 물은 물속을 들여다 보았을 때 먼지와 같이 미세한 부유물질이 보이며 햇살이나 후레쉬 불빛을 비쳤을 때 뿌연 분말 같은 것이 빛을 산란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좋은 물색을 띠는 곳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같은 장소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기 마련. 물색을 변하게 하는 원인으로는 바람,파도,조류,물 밑 상황 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 중 보다 중요한 요소는 조류와 물 밑 때문.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조류가 빨리 흐르면 밑바닥의 흙이나 기타 부유물이 뒤집어 지기 때문에 물색이 흐려지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리 물때에 낚시가 잘 되는 것은 이렇게 물색이 흐려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그러나 밑바닥이 진흙이나 뻘로 이루어져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그런 곳에서는 조류가 세면 물이 너무 흐려지기 때문에 오히려 조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무조건 물색이 흐리다고 낚시가 잘 된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낚시와 관련된 여러가지 상식 가운데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은 별로 없는 형편이다. 과학적 근거가 있다기 보다는 경험에 의해 터득된 '체험적 지식'이라 할 수 있는 현상들이 대부분인 것. 물색에 따른 물고기의 식욕 역시 마찬가지여서 어느 정도의 물색에서 물고기가 가장 활발한 먹이활동을 한다고 딱 꼬집어 얘기 할 수는 없다. 더우기 어종에 따라 맑은 물과 흐린 물을 좋아하는 정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런 설명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그러나 다행히도 감성돔의 경우만 예로 들자면 거의 정확한 설명이 가능하다. 이는 그간 수많은 낚시꾼들의 연구와 경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권위 있는 기관에서 행한 연구보다도 신빙성이 있는 결론 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감성돔은 적당히 흐린 물에서 가장 활발한 먹이 활동을 한다. 바닥이 보일만큼 맑은 물도, 불과 50cm아래도 보이지 않을 만큼 흐린 물도, 감성돔 낚시에는 부적당하다. 대체적으로 1~2m 아래까지 들여다 보이는 정도가 감성돔 낚시에 적당한 물색. 감성돔 낚시를 오랫동안 한 꾼들의 경험에 의하면 물이 맑은 날에는 감성돔의 경계심이 높아 진다고 한다. 이럴 때는 전체적으로 입질이 예민해 질 뿐 아니라, 먹이 활동 정도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실은 맑은 물에서는 연달아 입질을 받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입질 역시 시원하지 않고 챔질을 해도 제대로 입걸림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낚시 도중 실수를 하여 한 마리라도 놓치면 그 이후로 입질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흐린 물에서는 감성돔의 경계심이, 맑은 물에서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적당히 흐린 물에서 낚시를 할 때는 특별히 주의를 하지 않아도 입질을 받는데 별 지장이 없으며, 입질 형태가 시원하게 나타나고,연달아 낚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들은 모두 감성돔의 활성도가 높아져 식욕이 고조 됐을 때 나타나는 현상. 감성돔이 흐린 물에서 활발한 먹이 활동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물색이 좋다고 반드시 감성돔의 식욕이 높아 진다고는 할 수 없다. 수온, 조류, 바람 등 물색보다 중요한 요인이 많이 있기 때문. 이런 요인들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물색에서도 입질을 받기 힘들 때가 많다. 따라서 물색은 어류의 식욕을 직접적으로 결정한다기 보다는 다른 여건이 맞을 때 보다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게 해 주는 보조적 역할에 그칠 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물색에 따라 감성돔의 식욕이 어느 정도는 달라진다는 사실이며 이런 현상은 우리 낚시꾼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출처:부산 바다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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