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찌 어신보는방법.

최고관리자 0 8,512 2012.05.23 18:58

첫 어신을 받았을 때 구멍찌 움직임을 익힌다.

   구멍찌에 나타나는 어신(漁信)은 바다의 조건, 감성돔의 활동 등에 따라 각양각색(各樣各色)으로 나타난다. 운영자의 경우 "그 날 첫 어신의 형태가 어떻게 찌에 전해왔는가?"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 날의 낚시를 시작할 때가 많다.
감성돔의 어신이 활발할 때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조건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어신의 형태와 이때의 낚시기법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그림 파일이 없어 글로써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자세히 설명하는 여러 형태의 어신과 낚시 방법을 미리 익혀두고 낚시에 임하면 보다 감성돔과의 만남이 쉬워 질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낚시인 스스로 낚시 도중에 나타나는 어신을 유형별로 익히고 다양한 실전 경험을 통하여 습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수온이 높고 감성돔이 활성을 보일 때에는 감성돔이 시원하게 입질을 하므로 별도로 어신보는 법(어신을 읽는 법)에 대하여 설명드릴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가을이 깊어가면서 해수(海水) 온도도 점차 떨어지고 내만에서 노닥거리던 감성돔 역시 수심이 깊고 수온이 안정된 곳으로 점차 이동하게 된다. 낮아지는 수온과 이동한 곳의 지형, 먹이 등에 익숙하지 않은 감성돔들의 어신이 역시 다양한 형태로 변하게 되며 한겨울로 접어들어 수온이 더욱 떨어져 원도(遠島)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잦은 입질도 받을 수 없는 어려움도 있다.

   이때에는 채비에도 다양한 변화가 시도된다. 부지런한 낚시인들은 수면에서 바닥층까지 여러 수심층과 포인트를 골고루 설렵하기가 용이한 무한흘림 채비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어떤 낚시인들은 속전속결이 용이한 반유동 채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역시 반유동과 전유동 무한흘림 낚시를 골고루 시도하여 여러 수심층을 노리고 있으며 어떤 채비를 구사할 때라도 구멍찌에 나타나는 어신의 형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낚시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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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찌가 완만하기 잠겨 들어가는 유형

   이 유형의 특징은 조류를 따라 흐르던 찌가 완만하게(살며시) 가물가물 잠겨 들어가는 형태를 말한다.
마치 수중여에 채비가 걸린 것처럼 찌가 조류에 이끌려 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이런 유형의 어신이 나타날 때는 대체로 감성돔의 입질이 활발하고 먹성이 좋을 때 발생되기 때문에 낚시인의 입장에서 가장 쉽게 어신을 확인할 수 있는 유형이다.
이런 어신을 나타나면 찌가 물 속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간 다음 천천히 낚아채 주는 것이 좋다. 덩치가 큰 감성돔일수록 더욱 완만하게 잠겨 들어가는 어신 형태를 보이며 찌의 잠김 모습도 부드러운게 특징이다.
다만 구멍찌 흘림낚시 입문자들의 경우 "수중여에 걸려 이끌려 나가는 것인지?" "감성돔 어신인지?"를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있을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두번째, 초릿대에 어신이 먼저 나타나는 유형

   이 유형의 특징은 흐르는 조류에 찌를 태워 흘리면서 뒷줄을 약간 팽팽하게 주었을 때 찌에는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으나 초릿대 끝에 먼저 어신이 전달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 흐르던 구멍찌에 가벼운 움직임이 있은 후 곧바로 초릿대 끝으로 어신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으며 어떤 때에는 구멍찌에 어신이 없이 곧바로 초릿대가 잠겨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역시 바람이 잔잔하고 낚시 조건이 양호할 때 자주 나타나는 유형이다. 특히 깊은 수심층을 노릴 때나 원거리를 노리면서 뒷줄을 잡아주다가 흘릴 때 이런 어신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차고 들어가는 어신을 받았을 때 강한 챔질은 금물이다.
스피닝 릴의 경우 드랙을 많이 조아 놓으면 장대를 바로 세울 수가 없고 어떤 때에는 장대를 세우는 도중에 목줄이 터져버리기 쉽다. 레브 브레이크(LB) 릴을 사용할 때 역시 장대를 세우는 도중 목줄이 터져버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레버를 놓고 브레이크를 OFF시킨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당겨주는 기분으로 낚아채면 부드럽게 역회전시키면 뒷줄이 풀려 나가게 된다. 이때 브레이크를 조금씩 잡아 주면서 릴을 감아 들이고 당김이 강할 때에는 브레이크를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갯바위 가쪽으로 유인한다.

세번째, 찌를 순간적으로 차고 들어가는 유형

   이 유형은 감성돔의 어신이 활발한 날 중치급 이하의 감성돔에서 많이 나타난다. 첫 입질을 이렇게 시원하게 받았다면 다음 입질도 시원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때에는 잡고기의 입질이라 생각하고 챔질 타이밍을 늦추면서 찌가 완전히 빨려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때도 있다. 그러나 낚시 도중 잡고기의 입질이 없었던 상황에서 이렇게 시원한 입질을 받으면 대부분 감성돔일 확률이 많았다.
특히 이런 입질은 그 날 감성돔의 입질이 활발하다고 예측되므로 뒷줄 관리를 잘하여야 한다. 뒷줄을 다소 많이 주고 낚시를 하던 중 찌가 순간적으로 휙~! 빨려 들어가는 이런 유형의 어신이 전달되면 뒷줄을 감아 들인 후 챔질을 해야 하므로 한 템포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어신이 나타나면 여유줄을 많이 주지말고 낚시를 하는 것이 유리 할 수 있기도 하다.

   어떤 때에는 휙~ 빨려들어가던 찌가 완전히 잠기지 않고 다시 떠오르는 경우도 있고 또, 살며시 떠올랐다 다시 잠겨 들어갈 때가 있다. 이런 어신을 받았을 때 주춤거리지 말고 즉시 원줄을 감아 여유줄을 없도록 한 후 챔질을 하였을 때 묵직한 감성돔의 어신을 받을 수 있기도 하였다.

네번째, 잠기든 찌가 수면 아래에서 멈추어 가만히 있는 유형

   이 유형은 수온이 낮을 때, 뭔가 조건이 맞지 않아 감성돔이 활발한 먹이 활동을 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유형으로 낚시인들이 "입질 약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낚시 도중, 확실한 어신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잠겨 들어가는 구멍찌가 수면 아래 20~30센치쯤 내려가다가 그 자리에서 가만히 멈추어 버리는 경우로 "애매한 어신?"이라 생각하고 가만히 기다려도 좀처럼 찌에 다른 징후가 보이지 않고 수면 아래에서 가만히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어신이 나타나면 뒷줄을 살며시 감은 후 원줄을 가볍게 당기면서 찌 반응을 보고 이때 찌가 잠겨 들어가면 챔질하는 것이 확실한 챔질 타이밍이다. 원줄을 살며시 당길 때 찌가 떠오르는 경우가 있으나 이때 곧바로 릴을 감아 들이지 말고 잠시 또다른 어신을 기다리면 다시 잠겨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며 찌가 완전히 잠겨 들어간 다음 챔질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섯번째, 까박거리는 유형

   이 유형은 찌를 차고 들어가지 않고 계속 까박~까박, 까박~까박거리는 경우를 말한다. 대체로 잡고기 입질과 비슷한 유형이다. 그러나 감성돔들이 바다의 조건이 맞지 않을 때 나타나는 입질로 먹이를 삼키지 않고 입 속으로 흡입한 상태로 주변을 맴도는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찌가 계속 까박까박거릴 때에는 뒷줄(여유줄)을 감아 들인 후 채비를 살며시 당기면서 찌에 나타나는 어신과 초릿대에 전달되는 감(感)을 느끼는 것이 좋으며 감성돔일 경우 다소 묵직한 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때 찌가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찌가 빨려 들어 가지 않더라도 초릿대 끝에 느껴지는 무게감만으로도 어종을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원줄을 살짝 당기면서 감을 느낄 때 찌가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며 찌에 움직임이 나타나면 초릿대에도 어신이 전달되므로 조금 기다리다가 가볍게 챔질을 하면 대부분 확실하게 걸려 들었다.

여섯번째, 물이 흐르는 반대쪽으로 이끌려 가는 유형

   이 유형의 특징은 찌를 주시하다 보면 물 흐르는 반대쪽으로 찌가 살며시 이끌려가는 경우이다. 이 역시 입질이 까다로운 날, 강한 조류대에 찌를 흘릴 때, 그리고 원거리를 노릴 때 가끔씩 나타나는 어신으로 쉽게 찌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유형이다.
구멍찌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읽으며 면밀히 주시하다 보면 물 흐름의 반대방향으로 찌가 미약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뒷줄주기를 멈추고 가볍게 장대를 당기면 초리대 끝으로 어신이 전달된다. 이때는 찌의 움직임을 보면서 챔질 타이밍을 맞추기 보다는 초리대 끝에 전해오는 어신을 감각으로 느끼면서 가볍게 챔질을 하면 본신(本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일곱번째, 제자리에서 기울어져 흔들리는 유형

   이 유형의 조류를 따라 흐르던 찌가 갑자기 제자리에서 맴돌면서 약간 기울어져 흔들리는 형태이다. 조경지대(潮境地帶, 강한 본류대가 갯바위나 수중여의 영향을 받아 흐름이 늦어지면서 본류와 지류의 유속이 확연히 구분되는 조류지대), 와류지대(渦流地帶, 강한 본류(本流) 또는 지류(支流)가 합쳐지던지, 수중여나 떨어진 여 주변으로 흐르던 여러 갈래의 조류가 합쳐지면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회전하면서 조류의 방향과 흐름에 변화가 생기며 강한 본류나 지류의 방향에서 이탈하여 혼합되면서 돌아 나가는 지대) 등에서 자주 발생되는 형태이나 와류현상이 없는 지역에서 이런 형태의 어신이 발생될 때에는 감성돔의 입질로 보아야 한다.
즉, 조류에 따라 흐르던 찌가 살며시 멈추면서 뒤둥거리는 경우 대부분 감성돔 입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유형의 어신을 받으면 역시 뒷줄(여유줄)을 감아 들이고 채비를 살짝 당겨주면 곧바로 본신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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