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찌와 잠길 찌(1) 지난 호에 약속 드렸던 잠수 찌와 잠길 찌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하자. 먼저 단어의 뜻부터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잠수 찌’란 이름 그대로 찌 자체의 부력이 바닷물보다 무거운 마이너스 부력을 가진 찌로서 수면에 착수 후, 서서히 혹은 곧바로 물속으로 잠겨 드는 찌를 말한다. 한 마디로 찌 자체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찌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000(쓰리 제로) 부력부터 -5B까지의 찌가 이 범위에 속한다. 000(쓰리 제로) 찌의 침강 속도는 밑밥용 크릴이 가라앉는 속도 정도이고 -B부력부터는 그 속도가 조금 더 빠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에 ‘잠길 찌’의 경우, 찌 자체는 물에 뜨는 부력을 가지고 있지만 찌 아래의 채비에 수중 찌나 봉돌 등으로 무게를 주어 인위적으로 찌가 가라앉게 만드는 채비이다. 이 채비는 전유동과 반유동 모두에 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3B 구멍 찌에 밑 채비로 -4B 나 -5B의 수중 찌를 부착해 찌를 가라 앉힌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찌의 침강 속도는 좁쌀 봉돌을 첨가하면서 조절할 수 있다. 아마 독자들께서는 이쯤에서 의문점이 생기실 것이다. 그 의문은 대략 다음과 같을 것이다. 첫째; 찌가 가라앉는다면 무엇을 보고 입질을 감지하는가? 잠수, 잠길 찌 채비를 사용시 입질 파악은, 찌의 입수여부가 아닌 늘어진 원 줄이 팽팽하게 되거나 초릿대에 전해지는 강한 느낌으로 파악할 수 있다. 즉 찌를 보지 않고도 입질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당연히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파도가 높은 날씨에 아주 효과적인 채비라 할 수 있다. 특히 시드니처럼 바다의 날씨가 변화무쌍한 지역에 특효인 처방이다. 둘째; 찌와 채비가 가라앉으면 밑 걸림이 자주 발생하지 않을까? 답을 드리겠다. 일반 구멍 찌를 사용할 때의 밑 걸림은 대부분 낚시 바늘이나 목줄에 부착한 봉돌로 인해 발생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잠수, 잠길 찌의 경우는 조류를 타고 채비가 거의 수평으로 흐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처럼 밑 걸림이 자주 발생하지 않고, 밑 걸림이 발생했더라도 가볍게 챔질을 해주면 의외로 쉽게 밑 걸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물론 모든 찌 낚시가 그렇듯이 잠수, 잠길 찌 낚시도 부지런한 뒷줄 견제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채비가 어디쯤 흘러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 문제가 초보 입문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꼭 집어서 제시하기는 쉽지가 않다. 이 부분이야말로 낚시꾼 스스로가 경력을 쌓다 보면 자연히 느끼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때 그때의 바다 상황에 따라 ‘지금 내 채비가 어디쯤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라고 추측을 해가면서 낚시에 임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감을 잡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반 구멍 찌를 기준했을 때 물에 가라앉는 잠수 찌와 물에 뜨는 일반 구멍 찌를 구분하는 기준 부력은 000(쓰리 제로)부터라 할 수 있다. 간혹 00(투 제로)찌를 잠수 찌의 범위에 넣는 경우도 있으나 제조회사에 따라 잔존 부력이 조금씩 틀리게 생산되기 때문에 그 명확한 구분을 짓기는 힘들다. 만약 현재 00(투 제로)찌를 가지고 계신 독자 분들께서 계신다면 반드시 바닷물에서 부력을 측정한 후, 사용기준을 정하시길 바란다.(아마 대부분 물에 뜰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00(투 제로)찌는 아주 미약하나마 잔존 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지면 잠수 찌의 범위에는 들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층 낚시’에 사용되는 ‘전층 기울 찌’의 경우는 00(투 제로)찌부터 잠수 찌의 범위에 들어가니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 이번 호는 일단 잠수 찌와 잠길 찌에 대한 개념만을 이해하는 선에서 칼럼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한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비상시에 쓸 수 있도록 비상 의약품이나 적당한 금액의 비 상금을 준비해 놓는 게 좋다. 마찬가지로 반유동 낚시가 안먹힐때를 대비해서 전유동은 물론이요, 잠수 찌나 잠길 찌 기법을 연마해 놓으면 훌륭한 비상시 대응책이 될 것을 확신하는 바이다. 출처:부산 바다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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